외국에 유학을 한다고 하면 막연한 환상 같은게 생긴다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세계 랭킹에서 높은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는 더 그럴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티비나 이런데서 나오는거 처럼 그냥 다 좋을거 같고 막 그런데 막상 유학을 하고 실제로 대학을 다니고 있으니깐 실망 스러운 부분이 많이 생긴다...
그 중에 하나는 성적이 나올때 받는 피드백 feedback 이다. 아이엘츠 글쓰기 공부를 할때도 그랬고 더 과거에 수능 공부나 뭐 그럴때도 그랬지만 좋은 선생님의 조건중에는 얼마나 관심있게 피드백을 잘 해주나였다. 문제 많이 푸는거 보다 피드백을 얼마나 잘 받고 하냐 정도에 따라서 느끼는점이나, 머리속에 기억이 남는게 다르고 그 이후에 실력도 발전함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큐(UQ) 약대에서는 그런점을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우리학교도 피드백 시스템이 있고 홍보할때는 중요하게 학생들의 실력을 증가 시키는 시스템이 어쩌고 할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4년을 다니면서 제대로 피드백 시스템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꼈다.
밑에는 4학년 과목 중에 하나인 PHRM4072에서 약국 실습 placement를 하고 reflective diary 를 작성하고 받은 점수 채점 결과이다. 분명히 입력해야하는 코멘트 공간이 있지만 아무것도 입력되어있지 않다..
4학년때는 참 글쓰기가 많고 비중이 큰데 특히나 4학년 course coordinator 인 Jane 제인은 피드백을 정말 안해주는거 같다. 갑자기 학기 시작전 기존에 렉쳐러 lecturer 가 그만두고 하면서 새로 경험하는 렉쳐러라서 성향을 몰랐는데 진짜 답답한거 같다고 느꼈다. 6개의 reflection이 각각 10퍼센트로 총 60퍼센트를 차지하는데도 마치 길거리에서 누가 설문 조사 해달라고 했을때 대충 입력하고 마는 정도의 수준이고 다른 Turnitin에 제출한 에세이도 피드백 제대로 안해준다.. 자기가 점수 준 이유에 대해서 한 두줄은 적어줄만도 한데....
위에 사진에 있는 reflection 과제를 제출한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비슷한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한데, 점수의 차이는 심하다. 하지만 왜 저 두 과제의 점수가 다른지 전혀 모른다. criteria 를 보고,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고 유츄를 할 수는 있지만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어떤점을 구체적으로 개선을 해야지 다음 과제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 그런점을 전혀 알 수 없다. 문법이나 오타 이런건 다 grammarly 돌려서 체크는 두번 세번 했다.
과제 한개가 10퍼센트의 총 60퍼센트 비중이기에 여기서 점수를 못받으면 페일 할 수도 있기에 25점 차이면 엄청 크다...근데 왜 50점을 받았는지 75점을 받았는지를 모르니...답답한 상태로 다음 과제... 앞으로 reflection 3개를 더 해야한다.
제인은 진짜 교육학적으로 보면 빵점 아닐까? 이 부분에 대해서 1학기때 끝나고 강사들 수업 평가 할때 적었지만 변화는 없네.. 1학기때도 비슷했다.. 답답하다. 근데 사실 제인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약대 교수님들이 비슷비슷하다... 근데 1~3학년땐 시험이 70퍼센트고 과제가 10~30퍼센트 사이니깐 좀 못해도 시험으로 만회할 수 도 있고 하니깐 이정도로 큰 스트레스는 아니였다..
이건 1~3학년 과정 중에 가장 글쓰기 점수를 낮게 받았던 PHRM3042 에세이 채점 결과인데 57/100 이므로 엄청 피드백을 해줘야하는게 많은게 정상이라고 생각함. 근데 피드백은.. 아무런 코멘트 한줄도 없다. 그나마 텍스트 안에서 피드백 받은게 no title 제목없음 이다?!. 혹시 적다가 만거아냐.. ? ㅜㅜ
코로나 중에 스트레스 받고 정신 없을때 쓴 에세이라서 저런 기본적인 실수도 하긴 했지만...... 제목 적었으면 피드백도 하나도 없었을듯 ㅋㅋ
제일 피드백 제대로 많이 받은 과목은 HLTH1000 이라는 1학년때 듣는 과목이다. 약대생뿐만 아니라 의료,보건 이런 전공 학생들은 다 참여하는 수업이다. 아래와 같이 상당히 자세한 피드백을 준다.. 본문안에도 고쳐야할 점에 대해서 세세히 지적을 해서 점수를 주셨다. 이때 강의 하셨을때가 렉쳐러로 데뷔하는 해라고, 자기는 어린이 심리 상담 이런거 하다가 커리어 변화 주려고 시작했다고 막 그런이야기 하시고 했는데 처음이라 열정이 넘치셔서 이렇게 시간 투자해서 피드백을 잘 주신걸까?
전형적인 피드백의 모습이다.. 잘했다고 칭찬 부터 하고 부족한점을 지적 해주시는 ㅎㅎ 본문 내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에세이가 될 수 있는지 그러한 점을 적어주셨다..
이렇게 자세한 피드백이 학생들 실력 향상에 정말 큰 도움인데.. 그렇게 해주는 강사는 약대에서 없다고 할 수 있다. 뭐 대부분 렉쳐러들이 풀타임이 아니라 파트 타임 임시직이고... 학교일 말고 병원이나 약국에서 따로 일이 있거나, 자기연구도 있고 하니깐 바쁜건 알겠지만.... 솔직히 세계에서 몇등하는 좋은 대학이고, 교육 환경이 좋은 호주 어쩌고 이런거에 너무 기대한 나에게는 큰 실망이였다...
PS 크라이테리아 criteria 기준이 있다지만 과제는 역시나 선생님/튜터 빨 심하다. 다음에 오랄 oral exam 에 대해서도 글 쓸때도 적겠지만.... 이 기준이라는게 정말 구체적으로 세세하게 나뉘는게 아니기 때문에 채점자의 주관이 들어가는 경우가 생긴다고 생각하고 가끔 점수 짜게 주는 자기랑 안맞는 채점자 만나면 최악인데...... 나는 그걸 4학년때 경험하고있다.... 제인이랑 안맞다. 그냥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다.... 1~3학년때 그래도 나름 글 쓰면 안정적으로 60-70점대 받았다. 제일 못 받았다고 한게 위에 예시로 든 PHRM3042의 57점이였다. 저거 받고도 솔직히 충격 받았다... 아 4학년 PHRM4031 비지니스 과제도 60점대 받았다. 근데 제인은 내가 처음 보는 숫자를 주더라...... 4학년때 왜 이런 사람을 만났는지 유학 운빨이 다된거 같다라고 느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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